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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나홀로 10개월의 미국 장기연수를 단행하였다. 개인적으로 약 14년 동안 제주의 열악한 환경 속

에서 나름 열심히 진료와 연구를 하여 적지 않은 수확을 거두었다고 자부하는 바이다. 이번 연수는 제주대

학교병원으로부터 나의 노고에 대한 포상을 받는 셈이었다. 나의 궁극적인 연수목적은 다음과 같았다. 나에

게 주어진 향후 10년의 대학생활을 보람있고 깔끔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 환골탈퇴, 뒤죽박죽 되어가는

일상에서의 이탈, 휴식을 통한 에너지 재충전, 거시적인 안목, 새로운 연구과제 설정 등이 필요하였다.

당시나의주력연구과제들은다음과같았다. 먼저 2013년 Experimental models of spinal open neu-

ral tube defect and Chiari type II malformation. 리뷰 논문으로 20년 넘게 수행해 왔던 척수수막류

질환에 대한 연구를 정리 발표하였다. 그리고 수의과학과와 10여 년간 공동연구를 하여 척수손상

에 관한 논문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는 바였다. 또한 우리대학을 해부학의 메카로 성장시키는 꿈

을 갖고 신경해부관련 논문들도 게재한 바였다. 최근에는 우리대학 공과대학과 합심하여 척수손

상모델을 개발하고 IT를 이용한 의공학적 실험 및 논문발표를 진행하고 있었다. 나의 풍운의 꿈

은의료산업발전전문연구이다. 또한학생임상수기교육을위한학습만화를제작하고있었다.

참으로 적지 않은 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홀로 일을 진행하느라 깔끔한 마무리를 짓지 못

하는 과제들이 많아져서 내심 초조하기도 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러한 일들을 재정리하는데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간이 절실하였다.

연수장소는 휴스턴의 Memorial Hermann 병원이었다. 이 병원은 텍사스 헬스메디

컬 센터 제휴병원으로 최근 급도약 하고 있었다. 마침 이곳에 한국인 신경외과 다니

엘 김 교수가 재임하고 있어서 나의 연수생활을 위한 모든 편의를 제공해 주었고 공

동연구과제도 제안해 주었다. 김교수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척추전문교수로 재임하

였고 그 후 Baylor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본원으로 스카우트 되셨다.

나보다 연하인 김교수는 첫대면에 "형님 원하시는 것들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하며

크게 배려해 주셨다. 당시 김교수는 말초신경계의 권위자로 근무하면서 공과대학교

수와 연구팀을 이루어 Neurosurgical robot system을 개발하고 있었다. 특히 척추 및

두개강내의최소침습기구를개발하고있

었고차후에는척추수막류의자궁내수술을

위한 로봇 수술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행운이었다! 나의 연구분야와

일치하는 사항들이어서 나도 그 팀에 합류하여 배우기도 하고 조언을 줄 수 있는 기

회가 많았다. 운수대통으로 나의 개인 전용 연구실을 배정받을 수 있었고 이곳에서

많은 성과를 일구어낼 수 있었다.

이번 연수 연구의 하이라이트는 fresh frozen cadaver를 이용한 신경해부연구였다.

첨단시설을 갖춘 해부학 연구실에서 인체의 원하는 부위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

었다. 이는 특혜 받은 연구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팔다리, 허리 그리고 뇌

를 대상으로 하는 수술 기법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 신경외과 수련의가 요

추부의 새로운 수술접근 방법을 개발하는 시기여서 나는 그의 보조역할을 하면서 함

께 연구를 하였다.

신경외과

심기범 교수

늦깎이 미국 장기연수의 성과와

살아남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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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병원

www.jejunu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