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NTERVIEW
┃
김정홍교수의해외연수기
필자의경우아직실험실에서일할마음의준비도되기전에실험
실 책임관리자(Supervisor)가 자기들의 최근 연구 성과 논문 3개
를주면서토론하자고하는바람에정착준비로할일많은주말에
논문을분석하고있으려니애들의원성과와이프의일그러진얼굴
표정에웬생고생인가싶을정도였다. 어쨌거나정착초반엔동시
다발로해결해야하는일들이생각외로부지기수로너무많아연
수 오신 선생님들이 초기 정착하면서 겪는 고민과 스트레스의 정
도에 따라 단편소설이나 중편소설을 쓸 정도라고 얘기를 하는 이
유를실감할수있었다.
실험실에서의 일상
먼저 계셨던 선생님이 하던 일을 인계받고 새로운 과제를 추가로
부여받으면서드디어내자신의연구프로젝트에첫발을담갔다.
주요실험은마우스동물모델에서기도점액분비세포의세포외유
출(exocytosis)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규명하고 그 기전을 밝혀내
는 일이었는데 1년이란 짧은 시간에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있을지는미지수였다. 하지만이분야에서가장선도적인연구
업적을갖고있는사람들과한팀이되어실험의한축을책임지고
일을한다는데소속감을갖고자부심도공유할수있었다. 하지만
아침8시에출근해서오후6시까지, 어떤날은8시까지, 주어진프
로젝트실험의결과를무엇이든지보여주지않으면안되는분위기
속에서매주2주마다열리는실험실연구회의(Labmeeting) 시간
에 쫓겨가며 결과를 도출하려고 주말에도 실험실에 나가 보완 실
험을 해야 했다. 호흡기내과 과장이면서 자신을 의과학자라고 생
각하며환자치료시접하게되는의문에대해교과서에서는그해
답을찾을수없어실제실험을통해답을얻고자하는그열망으로
무한한실험아이디어와광대한지식으로연구원들을휘어잡는보
스겸연구책임자Dr. Dickey, 그밑에서필자를포함하여알제리,
이태리, 중국, 인도출신의연구원들은 2시간여의긴회의시간동
안 긴장 속에서 마음 조아리며 2주간의 실험 결과를 보여줘야 했
다. 회의가끝나고저녁노을을바라보며텍사스메디칼센터를가
로질러걸어가면서과연나는이연수생활에서무엇을얻고한국
으로돌아갈것인가깊은고민을하지않을수없었다.
연수 생활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한번으로충분한경험들
첫번째, 실험실생활 3개월정도지났을때실험책임자가실험결
과를알려달라고하길래그동안익힌필자의실험능력을처음으
로당당하게보여주려는욕심으로딴일다제치고그실험을우선
진행하여수일만에결과를보여주었다. 근데갑자기필자를보고
하는 얘기가, “자네, 이 미국에 왜 왔어? 무슨 생각으로 이 실험실
에온거지? 지금자네가무슨실험을하고있는지전혀모르고있
군” 예상밖의극도로화난언사에어찌나당혹스럽고황당했는지
눈앞이깜깜했다. 필자도자존심이발동해떳떳하게이런저런연
구를 하고 싶어서 왔다고 답변은 했지만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
서화는쉽사리가라앉지않고한참동안한마디말도꺼내지않았
다. 원인은주어진실험에대한필자의지식및이해부족으로엉뚱
한결과를만들어서보여주었던것이다. 이일이있은후다시는이
런수모를겪지않으리라다짐했고그후결과를보여줄땐 3번이
상은 고심하고 재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나중엔 중국에서 연수
온흉부외과친구가이실험책임자의주타겟이되어필자는아웃
사이드에서바라보는여유가생겼다.
두 번째, 공휴일을 이용해 가족들과 장거리 여행을 갔을 때, 확 트